대학원 블락세미나

블락세미나(block seminar)란 대학원생들이 며칠 동안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일정한 주제를 놓고 집중적으로 발표와 토론을 하는 세미나를 말한다.
유럽의 대학들은 학기 중에 모실 수 없었던 외부 교수·전문가를 학기 말 또는 방학중에 초빙하여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에게 저명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흔히 한적한 장소에서 열리며, 대학원생들은 평소의 수업 못지 않은 발표준비와 토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숙식을 같이 하면서 인간적인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에 유학을 갔다온 교수님들이 즐겨 블락 세미나를 열고 있다.
블락세미나가 열린 용문산콘도 세미나 장면 힐하우스 가든

나도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업무상으로 바빠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던 원생들에게 강좌의 핵심 내용을 보충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2005년 1학기의 [국제금융법연구]는 내용이 중요함에도 많은 원생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업에 빠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기가 끝날 무렵 전원이 참석할 수 있는 야외 세미나를 기획하였다.
그리하여 6월 11일과 12일 주말을 이용하여 양평에 있는 용문산콘도에서 블락세미나를 열었다. 기말 리포트를 갈음하여 수강생 전원에게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미 제시한 국제금융법의 주요 이슈와 참고문헌을 제공하고 연구발표를 하게 한 것이다.
이미 사회에 진출한 지 오래 된 원생들도 있었기에 나이와 사회적 직위를 떠나 대학원 학창생활의 우의를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따로 마련했다.

블락세미나 세미나 장면 블락세미나 참가자

《 일 정 》
 6. 11 (토)
  14:00           용문산콘도에 집결
  15:00 ∼ 16:00  기조 강연(지도교수) 
  16:00 ∼ 18:00  제1부 주제발표(학위논문을 준비중인 원생) 및 토론 
  18:00 ∼ 20:00  저녁 식사
  20:00 ∼ 23:00  제2부 주제발표(수업시간에 많이 빠진 원생)
 6. 12 (일)
  06:00           기상, 게르마늄 온천욕
  08:00 ∼ 09:00  아침 식사 
  09:00 ∼ 12:00  제3부 주제발표
  12:00 ∼ 14:00  점심 식사 및 해산
온수리 저녁 회식 친목과 단합

첫날 저녁에는 물어물어 그 동네에서 제일 잘 한다는 연수리의 사철탕 집을 찾아가 회식을 했고, 일정이 끝난 자정 무렵에는 콘도 1층에 있는 노래방에서 노래와 춤으로 실력을 겨루는 순서도 가졌다.
여러 원생들이 잠을 자는 대신 밀린 대화를 나누는 바람에 기상시간이 늦어져 온천욕은 생략하고 인근 팔복 도가니탕집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심야의 노래방 노래방이 없었으면 아쉬울 뻔 열창하는 전형재 군

그리고 내가 즐겨 찾는 힐하우스의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세미나를 가졌다. 남한강이 바라다보이는 카페 안은 손님이 많지 않았기에 두 테이블에 모여 앉아 커피를 리필시켜 가며 국제금융의 현안 이슈에 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힐하우스 비밀의 화원을 거닐며 사진도 찍고 블락 세미나를 결산하였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서로의 관심사를 알게 되고 학문의 도상에서 서로 협조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교수의 입장에서는 원생들이 자발적으로 콘도에서 마실 맥주와 안주를 준비하고, 식사를 제공하거나, 고급 양주를 내놓는 바람에 행사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대학원 본부에서도 자료집 발간비용을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조금씩 거두어 경비를 마련한 것도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 몇몇 참가자들은 양평을 찾은 것 자체가 십여 년만에 처음이라고 했으니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주말이 되었을 것이다.

힐하우스 비밀의 화원 힐하우스에서의 토론 힐하우스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