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초 대전 가족모임
Family Reunion at Taejeon in February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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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한 달이 훌쩍 지난 2월 3일 저녁 대전 경희네 집에서 가족모임이 열렸다.
설을 앞두고 형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혁열이의 연세대학교 합격을 축하하고 나와 영철이가 1년 동안 미국에 가 있는 것을 격려하는 자리를 경희가 마련한 것이다. 나로서도 1년간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가족 모임을 집에서 할까, 뷔페식당에서 할까 궁리하던 차에 혁열이 합격을 기뻐하던 경희가 작년 집 내부수리를 마치고 집들이 행사를 미루었던 것을 이번 설 전에 하기로 한 것이다.

즐거운 저녁식사

토요일 오후 날씨는 꾸무럭하였지만 서울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정체가 심하였다. 우리 가족은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신갈까지 분당으로 우회하여 가기로 하였다. 그러나 길을 잘 못들어 수원까지 가서야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안성휴게소 부근에서 또다시 정체가 심하여 대전에는 7시가 넘어서야 도착하였다.
큰형님 내외분은 몸이 불편하여 못 내려 오셨고, 훤용형님 내외분, 숙희누님, 정희누님 내외분은 이미 도착하여 술판을 벌이고 계셨다. 정희누님이 데리고 오신 외손주 - 소은이, 성원이의 재롱잔치가 한창이었다.

사촌들, 그리고 미리 세배

이번에 연세대에 합격한 혁열이는 오랜 수험생활을 하였던 만큼 만큼 합격의 기쁨이 배가된 것 같았다. 경희도 수험생 엄마로서 더 이상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었다.
조금 있다가 서울에서 의과대학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혁성이도 집에 도착하였다.
신정이 지나고 열흘 후면 설날이었으므로 조카들은 어른들에게 미리 앞당겨 세배를 하였다.

누가누가 잘하나


우리는 경희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먹고 나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 집에 노래방 기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노래자랑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부의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제자들이 찾아오면 종종 노래시합을 벌인다고 했다.
게다가 권 서방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전자드럼을 친다고 했다. 정식으로 선생을 불러 배우고 있었다.
우리의 강청에 못 이겨 권 서방이 음악 반주에 맞춰 몇 곡을 드럼으로 연주하였다. 소은이, 특히 성원이는 무척 신기한 모양이었다. 나중에는 저 스스로 쳐보기까지 했다. 소은이는 피아니스트처럼 폼을 잡고 간단한 피아노 곡을 연주하였다.
우리들도 흥이 났으나 노래방 기기도 점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부르는 이마다 90점대의 높은 점수를 주기 시작하였다. 95점이 넘은 사람은 1만원씩 놓기로 하였는데 30분도 못되어 다섯 장이 놓였다. 이 집은 단독주택이었으므로 밤 12시까지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러도 주변에 항의할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유성온천

형님 내외분과 우리 식구는 권 서방이 예약해 둔 유성온천 호텔로 이동하여 투숙하였다. 널찍한 온돌방이었다.
이튿날 아침에는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온천욕을 하였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려니까 문득 몇 년 전에 일본에서 온천욕을 하던 생각이 났다. 이러한 달콤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많은 돈을 써가며 해외여행길에 나서는지도 모르겠다.
"그 때 그 곳에 갔을 때 참 좋았지. . ."

양평 전원주택, 피곤한 귀가길

아침 9시에 경희가 호텔로 찾아 왔다. 우리는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금수복국 집에서 시원한 복지리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우리는 여주 노인병원에 계시는 장모님을 문병가기로 했으므로 경희, 형님 내외분과 작별하고 바로 대전을 출발하였다. 아직 휴일 이른 시간이었으므로 쾌청한 날씨에 고속도로는 뻥 뚤려 있었다. 과속단속카메라 탐지기에서는 계속해서 과속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렸다.
여주에서 서울로 가는 귀로에 양평 전원주택에 사는 동서의 집에 들러 같이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1년간 멀리 떠나 있게 됨을 신고하는 것이다.
그 다음의 귀가 길은 마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험장 같았다. 평소에는 1시간이면 갈 길이 두 시간도 넘게 걸렸다. 한참을 빙빙 돌아 테헤란로에 접어들었을 때 고층건물 사이의 테헤란로 위에 '붉은 낙조'가 내려 앉고 있었다.
우리가 한 달 후면 달리게 될 LA의 선셋 블루바드(Sunset Blouvard)도 이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