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이라는 시 한 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캠퍼스가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루었을 때 여러분들은 중간고사 시험준비에 여념이 없었지요.
다음의 시 첫 연에 나오는 'Summers'를 'Springs'로 바꾸면 비슷한 상황이 되겠군요.
꽃 피는 좋은 시절에 외롭게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만 해야 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고 보면 며칠만에 시들어버리는 꽃이란 헛된 것.
우리는 내일의 튼실한 열매를 가꾸기 위해 기꺼이 오늘은 희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보다 미래에 대하여 꿈을 품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마치 조용히 찾아오는 사랑을 기다리듯이.
(2001.4.23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Love Quietly Comes
- Gloria Vanderbilt (G. 벤더빌트)

   Love quietly comes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Long in time                 외로운 여름과
   After solitary Summers       거짓 꽃이 시들고도
   And false blooms blighted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Love slowly comes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Snow inquiring through       얼어붙은 물 속으로 파고드는
   Frozen water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Through night                지그시 송이송이
   Like stars each flake        내려앉는 
   Steady reaching through      눈과도 같이

   Quietly slowly               사랑은
   Shafts of wheat              조용히 천천히
   Underground love is          땅속에 뿌리 박은 밀 
   Heat is                      열은  
   Slow quiet                   더디고 조용한 것
   Like snow                    내려왔다가 치솟는
   Reaching down then up        눈처럼

   Love slips into roots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Quietly see                  씨앗은 조용히
   Sprouts shoots               싹을 튼다
   Slow as the moon swell       달이 커지듯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