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리프 교수와 함께 보낸 한 달
호주 New South Wales 대학 교수, 2009.9.28-10.31.

경희대학교에서는 국제화 사업(Towards Global Eminence)의 일환으로 International Scholar 초빙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학자들을 경희대에 초빙하여 학기 중에 강의도 하고 경희대 교수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초빙대상 교수가 호스트 교수와 평소 친분이 있고, 본인이 한국 특히 경희대에 관심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연구실적이 좋아야 한다.
학교에서 원하는 조건은 영어 강의와 세미나 지도, SCI/SSCI/AHSI급 저널에 논문을 싣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희대 교수로 1년간 임용되어 적어도 한 달 이상 캠퍼스에서 체류할 것을 요한다.

경희대 법전원 환영오찬 경희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법학도서관 캐럴에서

나로서는 개인정보보호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호주 NSW대학의 그레이엄 그린리프 교수가 적임자라 보고 의사를 타진하였다.
그리고 법학전문대학원 발족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교수를 초청하는 것이기에 법학전문대학원장 및 동료교수들에게 설명을 하고 동의를 받았다.
그린리프 교수가 경희대의 초청을 쾌히 승낙함에 따라 본인의 이력서(CV)와 연구실적을 첨부하고, 법학전문대학원 소속교수 1/2 이상의 동의 서명을 얻어 대학본부에 추천서를 제출하였다.
그린리프 교수는 따님의 고등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9월 말에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하셨다.
때마침 8월 중에 교무과에서 International Scholar 초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여 초청절차를 서두르기로 했다.
그리고 그린리프 교수의 의사를 고려하여 다음 사항을 잠정적이나마 하나씩 결정해 나갔다.
- 한국에서의 체류기간 및 주요 계획/일정(유관기관 방문, 강연, 저술, 여행 등)
- 숙소 타입(온캠퍼스 숙소, 학교 부근의 원룸 오피스텔, 도심의 레지던스 등)
- 학사일정에 따른 출입국 예정일
- 기타 본인이 원하는 사항

레지던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경희대 캠퍼스를 구경하는 가족들 경희대 본관 앞에서

또한 항공편부터 본인이 현지 여행사를 통하여 Y클래스로 직접 예약을 하도록 했다. 한국에 도착한 후 영수증 첨부하여 학교에 청구하면 왕복항공료 지급(reimburse)하게 된다.
온캠퍼스 숙소는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가족을 동반하는 그린리프 교수의 경우 도심의 레지던스가 조금 비싸기는 해도 여러 모로 편리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전에 우리 가족이 잠시 이용한 적이 있는 강남역 부근의 M Chereville의 큰 평형을 추천했다.
M 셰르빌은 16평, 25평, 35평 등 다양한 평형이 있고, 방마다 인터넷/냉장고/주방/세탁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장기 투숙자의 경우 할인혜택이 있으므로 그린리프 교수처럼 가족이 함께 체류할 경우에 매우 편리할 터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방문 법제연구원 앞 양재천에서 한국법제연구원 방문

2009년 8월 14일 International Scholar 초빙위원회가 개최되어 그린리프 교수를 포함한 5명의 해외 석학을 초빙하는 승인이 났다.
그 다음 학교측에서 취업비자를 일괄신청하는 데 필요한 학위증명서, 재직증명서 등의 서류를 본인으로부터 제출받아야 했다.
또한 공식적으로 경희대 교수로 임용되는 것이므로 채용계약서를 작성하여 본인 소속 학교(Faculty)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pdf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취업비자 신청은 좀 까다롭지만 학교의 외국인지원센터에서 일괄 신청해 주었다. 며칠 후 서울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취업비자가 나와 비자발급번호를 알려주면, 본인이 현지 한국 영사관에 가서 비자발급번호를 제시하고 즉석에서 비자를 발급받게 된다.

Bygrave교수와 청계천 야간 산책 이색적인 사찰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산촌 산촌에서의 식사

그린리프 교수의 연구실은 법학도서관 캐럴을 이용하기로 했다. 도서관의 협조를 얻어 인터넷과 S/W를 사용할 수 있는 PC를 설치하고 프린터, 전화, 문방구류를 비치했다.
마침내 9월 28일 오후 그린리프 교수 가족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휴대폰은 공항에서 렌트하고, 서울 생활에 필요한 책자는 공항청사 내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부스에서 입수하였다.
뜻밖에도 국민일보 기자가 이색적인 외국인 교수 가족의 방한을 취재하러 나왔다. 한국의 고아 소년 소녀를 자녀로 입양하여 추석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것이 화제거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공항에서의 사진촬영과 취재만으로는 부족하여 기자가 숙소까지 따라왔다.
숙소에는 법학전문대학원장 명의의 환영 꽃바구니와 포도주가 미리 배달되어 있었다.

산촌에서의 승무 공연 산촌에서 북을 잡은 Bygrave 산촌에서의 흥겨운 여흥

그린리프 교수는 짧은 체류기간 중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추석 연휴기간 중에는 가족과 경주 등지로 여행을 했고, 인권위원회, 법제연구원, 인터넷진흥원 등 유관기관을 방문하고 업무협력방안을 협의했다.
물론 호스트 교수인 나와의 공동연구계획을 세우고 상호 관심사인 연구 주제도 결정했다.
계약기간 중에는 경희대 소속임을 밝히고(double affiliation), 명함이나 e-메일 서명 난에도 이를 표기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린리프 교수 가족을 위하여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교 앞의 맛집을 소개하는 일도 빠트려서는 안되었다.

법률정보검색 특강 원생들도 각자 법률정보를 검색해 보며 Free Access to Legal Information을 실습

중간고사 직후에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특강/세미나를 실시하였다.
마침 서울에서 열린 ICANN 회의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바이그레이브 교수가 참석하여 우리는 수년 전 벨라지오 워크샵에서의 우의를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
그린리프 교수가 10여년 전에 가본 사찰음식 전문점에 가보고 싶다 하여 우리는 청계천을 거쳐 산촌을 찾아가 백세주를 반주로 식사를 했다. 승무 공연을 본 두 분 외국 교수님은 흥겨운 나머지 다른 손님들과 함께 북을 들고 춤을 추기도 했다.

경희대 법전원을 예방한 외국대학 법학교수들 Bygrave 교수의 법전원 특강 Greenleaf 교수의 법전원 특강

내가 담당하는 국제법무대학원의 연구방법론 시간에는 법학도서관의 전자정보실에서 그린리프 교수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법률정보의 무료검색(Free Access to Legal Information) 서비스와 ALII(Australian/Asian Law Legal Information Institute)를 알아보는 워크샵을 가졌다.
또 바이브그레이브 교수도 법학전문대학원에 초청하여 우리 벨라지오 3인방은 "국제정보유통의 법적 문제"라는 주제로 "Personal data export restrictions, and jurisdictional issues in a Web 2.0 world: European and Asia-Pacific perspectives(개인정보의 수출규제 및 웹2.0 환경 하에서의 관할권 문제: 유럽 및 아태지역을 중심으로)의 특강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ICANN 회의에 참석하러 오신 인도 라지브간디 지재권법과대학원대학 비벡 학장님도 동석하였다.
무엇보다도 그린리프 교수 본인이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추진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충분히 이해하였기에 우리 교수진에게 여러 가지로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Bygrave 교수 일행과 평화의 전당 앞에서 Bygrave 교수 일행과 본관 앞에서 Bygrave 교수와 늦은 오찬

때마침 10월 29일과 30일 경희법학연구소에서 법학교육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므로 그린리프 교수도 플로어에서 호주의 사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학술대회의 폐막 만찬은 그린리프 교수의 환송 파티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그린리프 교수와의 한 달 일정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린리프 교수는 올 때와는 달리 짐도 단출하니 인천공항에 혼자서도 갈 수 있다며 나의 공항배웅을 거절하고 11월 2일 조용히 출국하였다. 내가 월요일에는 수업이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신 크고 무거운 책 상자는 내가 학교 우체국에서 EMS 우편으로 부쳐주기로 했다.
In the English version

환송식 만찬 Harte 교수와 북악산 팔각정 드라이브 필자 내외와 석별 만찬